카드 수수료 갈등 다시 고개슈퍼·쇼핑몰업체 등 추가인하 거센 요구
가맹점 수수료를 더 낮춰야 한다는 유통업계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슈퍼업계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신용카드 사용을 위한 가맹점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카드사를 대상으로 잇따라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액에 맞춰 수수료를 낮춰주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에 부딪쳐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가맹점 수수료가 3.50~4.0%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 전자상거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가맹점 가입마저 불가능해 별도의 중개 수수료(2.0%)까지 추가로 부담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중견 쇼핑몰업체의 경우 카드사별로 3.20~3.60%의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데 출범 초기엔 수수료가 4.5%수준을 웃돌기도 했다고 밝혔다.
슈퍼업계도 현재 2.0%인 수수료를 1.0~1.5%까지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최근 각 카드사에 이같은 요구를 공식적으로 제시해 놓은 상태다. 슈퍼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면 수익을 맞추기가 힘들다』면서 『카드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용산전자상가는 올들어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운동을 벌여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씨카드와 국민카드는 올해초 수수료를 3.6%에서 2.5~2.7%로 내린데 이어 삼성카드도 이달 중순부터 3.15%의 수수료를 2.75%로 낮추었다. 다른 카드사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수수료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평화은행은 전자상가를 대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수수료를 최저수준인 2.0%를 적용시키고 있다.
이밖에 통신판매업체들도 지난 4월까지 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협상을 벌여 3.41%수준인 수수료를 평균 2.68%대로 낮추었다. 통판업체들은 추후 카드사간에 수수료 격차가 벌어질 경우 곧바로 이를 조정키로 카드사와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현재 평균 2.53%(3월말 기준)에 머물러 원가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큰 폭의 수수료 인하조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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