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생존게임 갈수록 치열

자고 일어나면 순위 뒤바뀐다
구글 시총 MS 추월


정보기술(IT) 업계의 생존게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경쟁 탓에 경쟁업체와의 제휴, 핵심기술 보유업체 인수 등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업체 페이스북은 사생활 침해라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차세대 성장 모델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NYSE)에서 구글은 시가총액 2,499억달러(주당 761.78달러)를 기록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2,472억달러(주당 29.49달러)를 제치고 1위인 애플(시총 6,326억달러)에 이어 IT 업계 2위로 올라섰다. 30년간 업계 1위였던 MS는 지난 2010년 애플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구글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업체 뷰들을 4,5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의 이번 인수는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뷰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추락한 왕자'인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밀리자 오라클과 제휴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노키아는 1일 미국의 소프트ㆍ하드웨어 개발회사인 오라클의 기업고객들에 200여개국의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노키아 주가는 핀란드증시와 뉴욕증시에서 각각 4.18%와 7.18% 급등했다. 지난 분기 노키아의 스마트폰 매출은 34% 줄었으나 지도 서비스 매출은 4% 늘어 시장에서는 지도 서비스가 노키아 회생의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미 아마존ㆍMSㆍ야후ㆍ그루폰 등과 지도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잘나가던 페이스북 또한 다급한 처지에 놓였다. 페이스북은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나고 실적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광고매출 증대를 위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광고주들이 이용자들의 e메일ㆍ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고객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또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로직스와 제휴,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본 사람들이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지 여부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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