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등 기준의 2~3배까지 쌓아삼성카드, LG캐피탈 등 일부 카드사들이 지난해 높은 수익에 힘입어 쌓아야 될 대손충당금의 2배이상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카드사들이 대외적으로 순이익 규모를 줄여 수수료 인하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지적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신용카드사들의 총채권잔액(32조2813억원)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1조5,649억원) 비율은 4.85%로 은행계 카드사(22개)의 4.7%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삼성카드는 충당금 잔액이 2,577억원으로 LG캐피탈보다 금액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요적립액대비 268%를 기록, 쌓아야될 충당금 수준의 3배 가까이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캐피탈의 경우 충당금 잔액이 3,527억원으로 요적립액대비 207%를 쌓았다.
반면 국민카드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2.19%로 삼성카드 및 LG캐피탈에 비해 충당금 적립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차관련 부실이 많은 다이너스카드의 충당금 적립비율은 60.85%로 나타나 회수를 못하고 손실처리해야 되는 채권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비율 100%를 넘을 경우 손비로 인정받지도 못하는데 필요이상 쌓은 것은 수수료 인하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순이익규모를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카드사들은 "미래 부실요인이 있어 기준보다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았을 뿐 당기순이익을 줄이기 위한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