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회장 사재출연 긍정 검토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최대쟁점인 부채분담과 관련, 삼성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개인재산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6개월간 끌어오던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 빅딜이 조만간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빅딜을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분담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李회장의 사재출연 규모와 시기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벌총수가 부실경영 책임과 관련, 개인재산을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李회장의 사재출연으로 재계 전체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李회장이 조만간 사재출연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결코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李회장의 자발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측은 또 출연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전적으로 李회장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李회장의 사재는 협력업체 손실보존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와 관련, 『李회장이 일부 언론에서 예상한 것처럼 3,000억~5000억원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며 『만약 李회장이 사재를 내놓는다면 부동산과 주식매각 대금을 합쳐 1,000억원 가량을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도 금감위·채권은행단과 실무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나 출자전환 규모 삼성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의 부채를 분담할 경우의 부작용 예방책 등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