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아파트 지방서 “인기”/대구·광주 등지

◎70평 이상 분양률 중소형 앞질러지방에서 신규분양되는 아파트가 점차 커지고 있다. 경기는 불황인데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 분양도 잘 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주택업체들은 70평형대 이상의 초대형 아파트를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팔리기도 잘 팔려 3억원대를 오르내리는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초기에 완전 분양되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 동구학동에서 2백5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흥미로운 것은 21∼84평형까지 6개 평형 가운데 21·29·30평형은 경쟁률이 0.8∼2.5대 1을 기록하며 일부 미분양이 생긴 반면 59·76·84평형은 4.0∼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전 분양된 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84평형은 지난 70년대 서울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이후 현대산업이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평형』이라며 이처럼 초대형 아파트를 건립하게 된 것은 『아파트 단지가 무등산자락에 위치한데다 뒤에 자연녹지가 풍부해 전원풍의 아파트로 기획을 했는데 현지조사를 해본 결과 큰 평형을 원하는 수요자가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우방은 이달 초부터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서 24∼72평형 8백34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8천2백만원짜리 24평형 2백80가구는 많이 남아있는 반면 2억8천7백만원으로 값이 3배도 넘는 72평형 1백18가구는 이미 거의 다 팔리고 20여가구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앞서 LG건설이 올 상반기에 공급한 수원 금곡아파트 3천3백가구 가운데 최고 평형인 82평형 아파트는 순위내 접수에서 이미 분양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당시 이곳은 입지여건과 단지시설이 우수해 입주만 하면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을 것으로 예견됐다. 또 선경건설이 지난 5월 부산 동대구 안락동에서 분양한 24∼74평형 1천8백98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40∼50평형대 아파트는 분양이 극히 부진했지만 32평형과 74평형은 80% 이상 팔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차피 지방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초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잡혀있지 않다』면서도 『큰 평형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확신만 선다면 언제라도 이를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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