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병언 사진 전시실 꾸미려 증축

5층 배꼬리 부분 갤러리 설치
복원력 약화 원인 중 하나로
유 전 회장 책임론 더욱 커져

세월호 침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증축 공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개인전시실 마련을 위해 세월호 증축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제 독자제공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세월호를 들여올 당시 4층이던 배를 5층으로 증축한 이유가 회사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진 전시실을 꾸미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의 복원력을 약하게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세월호의 무리한 증축이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유 전 회장의 책임론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탑승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증축된 세월호의 5층 배꼬리 부분에는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갤러리가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회장은 현재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가로 21m, 세로 40m 규모로 조사됐으며 갤러리로 사용하기 위한 고급 인테리어와 조명 설치 등의 공사를 모두 끝낸 상태였다. 청해진해운 관계자 역시 해당 공간이 유 전 회장의 작품 전시실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해진해운의 한 직원은 "유 전 회장이 사진작가라 작품 전시 등을 하기 위해 제일 위층을 갤러리로 꾸민 것"이라며 "증축을 하지 않으면 그 공간이 나오지 않아 증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경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의 복원력이 크게 약화된 원인으로 청해진해운 측의 무리한 선박 증축과 과적때문이라는 견해가 뚜렷해지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본래 선장 신모씨는 "증톤(증축) 등으로 (배의) 무게중심이 올라가 화물을 많이 실으면 안 된다"고 회사 임원에 수차례 얘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운항을 지휘한 3등 항해사 박모씨 등도 신 선장으로부터 증톤 후 복원력이 나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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