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韓·中 공장 근로자 임금인상 요구 파업

미얀마서 한국계 공장 등 근로자 임금인상 요구 파업

미얀마 양곤 근교에서 한국계와 중국계 봉제 공장 근로자 4,000여 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양곤 근교 공단 2곳의 근로자들이 전날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두 농성을 벌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8만 짯(약 80달러)인 현재의 월급으로는 생활하기 어렵다며 현재 17센트인 초과 근무 수당을 두 배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근로자들은 중국계 ‘타이 이’ 신발 공장과 한국계 공장인 코스텍 바깥에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기업주와 현지 근로자, 정부 대표는 이달 들어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미얀마는 2011년 경제 개혁과 개방을 시작하고 나서 낮은 인건비에 끌린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대표적 노동집약적 산업인 외국 봉제 기업들의 진출이 증가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봉제 기업은 140여 개에 이르며, 이들이 고용한 인력은 10만여 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물가상승, 근로자들의 권리의식 강화 등으로 봉제 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은 매년 30%가량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연말 총선을 앞두고 있어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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