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운노동조합은 20일 올해 안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상용화(노무독점권 포기, 하역사별 상시고용) 추진일정을 더 늦춰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올해 말 시한을 전제로 한 대화에 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용화 추진일정 조정에 대한 건의는 지난 5월 체결한 ‘올해 말까지 상용화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노ㆍ사ㆍ정 협의안을 사실상 파기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인천항운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의 불신과 저항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약서에 대한 후속조치로 협상에 임할 경우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고 노조의 내부갈등이 증폭돼 파국으로 치달을 소지가 있어 연말이라는 상용화 도입 완료계획 일정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양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19일 인천항운노조가 실시한 대의원(55명) 선거에서 조기 상용화에 반대하는 일반조합원 26명이 당선되고 상용화반대투쟁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일부 노조원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해양부측은 “당초 협약과 달리 노무공급권을 포기하는 대신 1억원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는 등 고용보장과 보상을 함께 요구하는 세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시간을 갖고 이견을 조율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