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은

아랍어에 능통한 중동전문가…테헤란에 이어 두번째 해외 근무

19일 오후(현지시간) 피랍된 코트라의 한석우 리비아 트리폴리 무역관장은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지역사정에도 밝은 중동전문가로 통한다.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한 관장은 2004년 12월 통상직 아랍어 인재로 코트라에 입사했다.

코트라 직원들은 통상 입사 후 2∼3년간 국내에서 근무한 뒤 해외 무역관으로 파견된다.

하지만 코트라 내 아랍어 인력이 부족해 입사 2년이 채 안 된 2006년 8월 이란 테헤란 무역관으로 파견돼 3년간 근무했다.

테헤란 무역관에서는 주로 광물·석유 등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두고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국내로 복귀한 뒤 중동지역 조사업무를 담당하다가 2012년 7월에는 트리폴리무역관장으로 발령받았다. 당시 그는 트리폴리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는 그가 코트라에 입사하기 전인 2003∼2004년 약 1년 간 코트라 인턴으로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

코트라 해외 무역관장은 보통 입사 15년 이상된 부장급 직원이 맡지만 아랍, 아프리카, 중남미 등 특수어권 지역은 적임자가 많지 않아 한 관장처럼 입사 10년 남짓한 차장급이 맡기도 한다.

한 관장은 리비아가 이라크 등과 함께 격오지·위험국가로 분류된 점을 고려해 부인과 자녀들은 이탈리아 반도와 리비아 사이에 위치한 지중해의 몰타에 남겨두고 혼자 지냈다고 코트라 측은 전했다.

그는 리비아 현지의 불안정한 금융 사정상 몰타에 업무 계좌를 개설해 놓고 한달에 한번씩 몰타를 방문해 가족과 함께 지내며 업무에 필요한 경비를 출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무역관의 경우 한 관장이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며 정보수집 업무 등을 위해 현지 직원 6명을 고용해 함께 일해왔다.

코트라 관계자는 “다른 직원들이 가기를 꺼리는 중동지역 무역관에만 파견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소화해 사내에서도 평가가 좋다”며 “아무쪼록 한 관장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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