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1위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축소경영에 나선다.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6조9천억원으로 설정, 내실경영과 영업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올 경영계획을 작성, 오는 2월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80년대 이후 매년 10% 이상의 의욕적인 목표를 제시해온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보수적인(2% 증가) 매출목표를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조선부문에서 3조5,300억원으로 지난해(3조4,900억원)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며 엔진부문은 5,500억원으로 10% 늘려 잡았다. 중장비 및 중전기 부문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려잡아 각각 8,150억원, 3,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 석유탐사 및 시추시장의 퇴조로 해양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9,700억원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7,800억원으로 책정됐다.
수주목표는 조선부문이 38억5,000만달러, 엔진 7억달러, 플랜트 및 해양부문 17억달러, 중장비 및 중전기부문 10억7,500억달러 등 모두 73억5,200만달러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이처럼 축소경영을 내세운 것은 원화의 환율이 1,2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해지고 있는데다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는 경영목표를 내실경영과 영업력강화에 두고 엔진부문에서 인도 및 중동시장개척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플랜트시장에 새로 뛰어 드는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