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규모 민자유치하업 '공회전'

대우버스 이전·울산대교 건설 계획 등 1년여간 실무작업 외 거의 진척 없어
"괜히 땅값만 부풀린다" 부작용 우려

울산시가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지역개발 사업들이 계획만 발표된 후 장기간 가시화되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부터 ▦대우버스㈜와의 울산이전 양해각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강동권 개발 양해각서 등을 잇따라 체결 한데 이어 이수건설㈜과 현대건설㈜이 민자SOC사업으로 제안한 ‘울산대교’와 ‘염포산 터널’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계획발표 1년여가 지나도록 기본 실무작업 외에는 거의 진척되지 않은 채 겉돌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가 민간자본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지 않고 계획추진에만 급급했다는 지적과 함께 해당 사업들도 자칫 ‘발표용’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대우버스㈜가 최근 울주군 상북면 길천지방산업단지에 기술연구소 정비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중순부터 기존 진도 공장의 철거작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사실상 공장이전을 위한 착공단계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또 대우버스측이 내년초부터 공장 건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우버스 울산이전 작업은 지난 1년여 동안 일부 실무자급 접촉외에는 별다른 진전 없이 흘러 왔다. 특히 최근에는 노조파업으로 대우버스측이 직장을 폐쇄, “국내 생산을 접고 해외생산에 주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혀 당초 내년으로 예정된 공장 가동이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바람에 울산시가 대우버스 협력업체 입주를 목적으로 진행중인 7만5,000여평 규모의 길천산업단지 조성 작업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무려 2조원의 민자 유치를 목표로 추진중인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도 지난해 12월 MOU 체결 이후 지지부진하다. 현재 시로부터 마스트플랜 용역을 의뢰 받은 삼성엔지니어링㈜측은 지난 1년여간 개발 방향을 놓고 밑그림 그리기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지주들의 이해관계 및 외부 자본 투자유치의 불확실성 등으로 아직 실시설계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울산시가 민자SOC사업으로 추진중인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의 경우도 울산시가 초기 행정절차에 무려 1년여를 허비하는 바람에 사업차질은 물론 관련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올연말 또는 내년초로 예정된 사업자모집 절차도 지연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계에 “괜히 땅값만 부풀리는 부작용만 키운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규모 민자사업 개발이라는 장밋빛 계획만 발표해놓고 실제 가시화된 게 없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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