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살까? 말까?

선가조정·수주잔량 감소 우려로 이틀째 하락
“기대치 낮춰야”“호황 지속… 매수를” 엇갈려

조선주가 선가 조정과 수주잔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수익률에 대해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내년 선가 회복이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했다. 조선주들은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4일 3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과 7일 이틀간 평균 6~8%나 하락했다. 조선주의 약세국면은 장기호황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서 최근 선가 조정과 수주잔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삼성증권은 조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구혜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이 최근 예상보다 큰 선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10월 수주잔량도 9월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오는 2008년 이후 조선업체들의 이익 변동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조선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8.9(대우조선해양)~30.1%(STX조선)까지 낮췄고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역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목표가 8만1,000원에 ‘보유’ 의견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각각 목표가 1만5,600원, 2만3,600원에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또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에 대해서도 각각 목표가 7만2,200원과 2만1,400원에 ‘보유’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만 목표가 2만3,8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조선업종이 중장기적으로 호황이 예상돼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조용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 생산량이 늘고 고유가로 인해 탱커와 플랜트 건설이 호황을 맞고 있는데다 LNG선 발주량도 2006년 상반기에 늘어날 전망”이라며 “내년에 선가가 추가 상승이 가능해 30년 만의 호황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선주를 저점 매수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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