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女, 한국 꽃미남 얼마나 좋아하면…
한류 호기심에 왔다 품질에 마니아 됐죠■ 홍콩 피크타워 내 토니모리 매장 가보니JYJ 모델로 기용한 뒤 K-뷰티 대표 브랜드 두각소형 매장 시작 3년만에 유명 쇼핑몰 매장 8개로 올 中·마카오도 진출 계획
홍콩=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홍콩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피크 타워 내 토니모리 매장은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 유일하게 입점돼 있다. 한류 스타 JYJ의 입간판은 홍콩 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 사이에 사진 명소로도 알려져 하루 수백 명이 이 곳을 찾는다. /사진제공=토니모리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직접 샀다는 토니모리 '스네일 크림(인텐스 케어 라이브 스네일)'은 친구들 사이에서 웬만한 고가 수입 브랜드 화장품 보다 좋다고 입소문이 나 벌써 3개째 구매해 쓰고 있어요."
지난 15일 한국 가요가 흘러 나오는 홍콩 최고의 관광 명소 빅토리아 파크의 '피크 타워'내 토니모리 매장. 이 곳에서 만난 직장인 츠웨이(26)씨는 "예전에는 수입 화장품만 쓰던 홍콩 젊은 여성들이 K-팝 등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화장품을 쓰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좋아하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 때문에 호기심에 구매했던 것이 이제는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내 화장품 원브랜드숍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진출을 겨냥한 테스트 마켓이자 '제2의 한국 원브랜드숍 격전지'로 통한다.
일찌감치 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2002년 고급화 전략으로 홍콩 백화점에 진출해 현재 2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후 미샤,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더샘, 투쿨포스쿨, 토니모리에 이어 지난해 말 에뛰드, 이니스프리가 이 곳에 발을 내디뎠다.
김중천 토니모리 사장은 "국제 도시라는 특성을 가진 홍콩에서 성공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게 따지는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있다"며 "세계 최대 중국 화장품 시장을 잡기 위해 홍콩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라네즈가 이미 한국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한류스타 JYJ 모델을 기용해 K-뷰티 대표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는 토니모리다. 2009년 처음 홍콩 하버시티 LCX몰에 단독 매장과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100여개 입점한 데 이어 현재 홍콩의 유명 쇼핑몰인 윤롱플라자, 타이포메가몰, APM, 침사추이이스트, 소고백화점 등 8개 매장을 두고 있다.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은 8,000만원 가량. 토니모리는 홍콩에서 2009~2011년까지 매년 40~50%의 고성장을 이뤘고 지난해 80% 성장에 이어 올해는 100억원 매출에 1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에서 소형 매장으로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토니모리는 올해 15~20평 대로 매장 규모를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올 상반기에는 오피스 밀집 지역 중심인 상수이, 튠완, 윤롱, 카운룬 등에 4개 단독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마카오에도 1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중국 1호 매장을 오픈한다.
홍콩에서 토니모리의 인기 원인은 홍콩 여성들이 열광하는 JYJ 모델을 기용한 것이 적중한데다 '스네일 스킨케어' 제품과 같은 베스트셀러, 재미있는 용기를 이용한 '펀'제품들로 홍콩 젊은층의 니즈를 잘 읽어낸 덕분이다.
현지에서 만난 케니 박 홍콩 토니모리 지사장은 "값 비싼 로드 매장을 고집하기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유명 쇼핑몰에 입점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1년 반을 기다려 홍콩의 대표 관광 코스인 피크 타워에 화장품 단독 브랜드로 유일하게 입점해 홍콩뿐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토니모리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토니모리 피크 타워 점장은 "불과 1~2년 사이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홍콩 여성들 역시 스마트 소비 바람으로 중저가 화장품이 한국 브랜드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