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시민 수백만 명의 통화기록을 수집한 것으로 드러난 국가안보국(NSA) 등 미 정부기관이 구글ㆍ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업체 중앙서버에도 접속해 각종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한 정보당국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NSA와 미연방수사국(FBI)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규모 인터넷 네트워크 보유 기업들의 중앙서버에 직접 접속, 오디오ㆍ동영상ㆍ사진ㆍ이메일 등을 통해 민간인들의 웹 접속 정보를 추적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는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프리즘(PRISM)’이라는 일급 기밀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고 WP는 주장했다. NSA 신호정보 분석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의 인터넷 검색기록ㆍ이메일ㆍ파일전송ㆍ실시간 채팅 등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SA와 FBI의 '프리즘'을 통한 정보수집에 이용된 기업들은 구글과 MS를 비롯해 야후, 페이스북ㆍ애플ㆍ팔톡ㆍAOLㆍ스카이프ㆍ유튜브 등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의 회원들을 보유한 실리콘밸리의 대표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프리즘의 존재에 대해 부인했다.
구글 측은 “사람들이 종종 우리 회사가 정부를 위해 ‘백도어’를 설치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우리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과 야후도 NSA의 중앙서버 접속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비밀 해외정보감시법원(FISC)’ 명령문을 공개해 NSA가 비밀리에 주요 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의 고객 수백만 명의 통화기록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NSA는 통신감청이나 인공위성 등의 정보망을 활용해 테러동향을 감시하는 미국 최대 안보기관으로 테러 용의자의 통신기록, 이메일에 대한 도ㆍ감청을 허용하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의 적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