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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6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논의가 가능하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70주년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지금도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북한을 향해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당부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홍 장관은 이날 오전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잘못된 행동은 짚어가면서 대화의 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이 계속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고 (목함지뢰) 도발까지 났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목함지뢰 매설 사실을 부인하고 자작극 의혹까지 제기하는 데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해나간다면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간 면담 불발에 대해 "이 여사가 간다고 했을 때 김 제1위원장이 환영한다고는 했지만 직접 만날 정도로 적극적 의사는 없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당일 북측에 고위급 대화를 제안하는 전통문을 보내려다 접수를 거부당한 데 대해서는 "문제의 본질은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북측이 대화를 안 받고 전통문도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8·15 경축사를 통해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생사확인을 거쳐 조만간 자료를 북측에 건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겨레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각각 지적하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며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