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임원들에게 '독해질 것'을 주문했다. 급변하는 결제 시장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임원들의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다.
위 사장은 지난 10일과 11일 경기도 용인 대웅인재개발원에서 모든 임원과 부서장·센터장 등 총 1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조직의 성공을 위해 임원과 부서장들이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고집스럽게 직원들을 이끌 수 있는 독한 리더십을 가지라"고 말했다. 위 사장은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교세라그룹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를 예시로 들었다. 가즈오 회장은 파산한 일본항공을 구조조정하면서 '소선(小善)은 대악(大惡)과 닮아 있고 대선(大善)은 비정(非情)과 닮아 있다'는 말을 남긴 인물이다. 구조조정이라는 비정을 행해 대선을 이뤘다는 뜻이다. 신한카드 임직원 특강에 강사로 초청되기도 했던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이 이야기한 "시합이든 연습할 때든 '이 공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던져야 한다"는 말도 다시 한 번 언급됐다.
특히 보고문화의 효율성과 관련해서도 작심발언이 이어졌다. 위 사장은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해보니 돈 벌어오는 사람보다 보고서 그리는 사람이 더 많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며 "오늘 한 번 말한다고 바로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나서서 챙길 테니 임원·부서장들도 보고문화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는 가능한 세 장 이내로 작성하고 보고시 담당 실무자를 배석시키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임원·부서장 스스로 보고 및 발표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외형·손익 동반성장 △신수익 모델 발굴·정착 △경영환경 변화 능동적 대응 △리스크 변동성 최적 대응 등 4대 하반기 사업전략 키워드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신한카드 임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빅데이터 경영을 비롯해 장기렌터카 등 신규 사업과 카자흐스탄법인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의 환경 속에서 비가격적 요소 개선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