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보내… “59㎞ 설계·시공 맡아달라”/도공 적극 추진… 내달중 북경서 접촉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로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협력을 요청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도로공사는 북한의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경대표부가 지난달 10일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 길이 59㎞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 도공에 공사시행 등 협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6일 밝혔다.
북한이 준정부기관인 정부투자기관에 사업협력을 직접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도공은 이 사업이 남북관계의 상징성이 큰데다 대북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제의는 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강한 경협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며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나진·선봉지구 내 나진∼원정간 41㎞, 하여평∼두만강간 18㎞ 등 총 59㎞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으로 도공이 설계와 공사, 장비조달을 맡고 자신들이 토지확보, 모래 및 자갈 제공, 인력 공급 등을 맡아 사업을 공동 추진할 것 등을 제의했다.
도공은 이에 따라 박정태사장 등 임직원 11명의 북한주민 접촉 신청서를 지난달 18일 국토통일원에 냈으며 통일원의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달 중 박사장 등 일행이 북경을 방문해 북한측과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