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빗장 열린 금융시장

국내 채권시장 첫 개방 등 당국 규제완화로 성장 지원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거리… 중국 영향력 증대 우려 시선도

4조달러 규모인 중국 채권시장은 세계 4위 규모다. 올해 위안화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113% 가량 증가하며 한국 원ㆍ스웨덴 크로나 등을 이미 앞질렀다. 중국당국은 금융 시장에 대한 규제를 서서히 풀며 시장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기관(RQFII)의 투자 허용 규모를 4,000억위안(650억달러)로 확대해 내수 채권시장 문호를 사실상 개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중국은 국채선물거래 시장을 18년 만에 재개해 헤지펀드 등의 활성화에 대비했다. 최근에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문을 열어 주식 간접투자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미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3월 일본은행에 첫 번째 중국 국채투자 자격을 부여, 미 국채 의 대체 수요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채권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관심에 부응했다.

하지만 중국의 금융 규정이'글로벌 스탠다드'와 여전히 거리가 있는 만큼 중국의 영향력증대에 대한 우려도 상당한 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영국 정부가 중국 은행들의 런던지점 개설을 적극 지원하면서 자기자본비율ㆍ투명성 등 각종 규정을 서구 기준 대신 '중국식'으로 유지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가 '위안화 선점'이라는 거대한 파이 앞에서 스스로 시장 규정을 위반, 금융 질서를 교란했다는 것이다.

'자유 경쟁'이 아닌 '제휴 및 연합'을 통해 거래 규모를 불리는 중국식 거래 관행과 관료들의 낮은 금융 이해도 역시 문제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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