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1~3월) 인천공항 수입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세관은 7일 "지난 1·4분기에 국제우편·특송 등 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적발이 69건, 3.6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마약류 적발 중량이 1톤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건수는 지난해 1·4분기(93건)보다 26건 줄었다.
이번에 마약류 적발 중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3월 신종 마약류인 카트(KHAT)가 3.6톤가량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 3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규모 분량이다. 카트는 중독성이 강한 식물성 신종 마약이며 3월 케냐에서 문신에 사용되는 식물인 '헤나'로 위장돼 밀수입됐다가 첩보를 입수한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이다. 세관과 수사당국은 카트를 국내 밀반입한 뒤 미국으로 밀수출하려던 에티오피아인 2명을 검거해 현재 수사 중이다.
카트를 제외하면 대마 2.1㎏,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 1.9㎏, 메트암페타민 0.7㎏ 등의 순으로 마약류 적발 건수가 많았다.
마약류 밀반입 규모가 커진 것과 더불어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컴퓨터 인쇄회로기판(PCB)의 콘덴서에 소량의 마약을 넣어 위장하는가 하면 형광펜 끝 부분의 파진 홈에 마약을 넣고 플라스틱 마개를 덮어 은닉하는 수법도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앞으로 통관부서와 마약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물질분석기 등을 활용해 불법 마약류 국내 반입을 철저하게 차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