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 사장 "건설업, 갑을관계 벗고 동반성장을"


“당면한 건설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뿌리 깊은 부실, 부조리, 불공정 관행을 뿌리 뽑고 업체 간 공생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건설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29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건설산업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사장은 “건설업은 발주자, 원ㆍ하도급자, 장비업자, 건설근로자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분업에 의해 생산되는 만큼 동반성장이 중요하다”면서 “서로를 갑을관계나 종속관계로 보는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H는 불성실 시공업체나 노임을 체불하는 시공사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반면 우수 시공업체에 대해서는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하도급 대금을 후하게 쳐준다든지 지방 중소업체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의 1차원적이고 일회성의 상생협력방안에서 탈피해 첨단기술을 함께 개발하거나 해외시장의 공동진출, 마케팅 전략 공유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진정한 신뢰기반을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제살깎기식 경쟁을 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성장이 안정기에 들어서고 사회간접자본(SOC) 등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승산이 없고 해외에서 기회의 땅을 찾아야 한다”면서 “LH와 민간이 손을 잡아 건설산업의 부흥을 다시 한번 이끌어 내고, 외화획득에도 앞장서는 등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사장은 또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실 경영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수년 간 건설업체 CEO로 있으면서 경영 위험요인은 차입경영과 자금흐름, CEO의 잘못된 사업예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내실경영을 다지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찬강연회에는 최삼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주요 건설관련단체장과 건설사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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