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광고판 싸움에 이어 ‘눈동자 인식’ 특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허 침해에 대한 공방이 가열될 경우 소송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LG전자는 삼성의 갤럭시S4에 탑재된 눈동자 인식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4년 전 출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8월 사용자 시선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기술을 담은 ‘휴대 단말기 및 그 제어방법’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내용에는 가령 동영상을 보다가 시선을 돌리면 재생을 멈추고 시선이 돌아오면 다시 재생하는 기술방식이 있는데, 이는 삼성 갤럭시S4의 ‘아이포즈’기능과 같다.
또 LG전자는 안구 움직임을 인식해 화면을 내릴수 있는 ‘눈동자 인식 스크롤’을 지난 2005년말 출원해 최근 특허청의 등록이 결정됐으며, 화면을 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스마트 스테이’관련 특허도 2010년 한국·미국에, 지난해 말에는 미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능은 LG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에 ‘스마트스크린’기능으로 적용됐으며 삼성의 갤럭시S3에도 사용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눈동자 인식관련 특허는 경쟁사보다 먼저 출원한 것이 확실한 만큼 해당 제품이 출시되는대로 특허 침해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무형자산을 지키는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LG전자가 삼성 제품에 대한 특허침해 여부를 파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소송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갤럭시S4의 눈동자 인식기능은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이라며 “비슷한 기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용한 기술방식이 다르다면 특허침해가 아니다”고 밝혔다.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기술 방식이 달라 특허 침해로 볼 수 없다는 해명이다.
LG전자는 최근 갤럭시S4가 공개되기 전 ‘스마트 비디오’라는 같은 기능을 옵티머스G프로에도 탑재할 것이라면서 견제에 나선바 있다. 또 양사는 이달초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같은 건물에 나란히 최신 스마트폰 광고판을 내거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