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나선 인천 엄마들

1인 시위 이어 항의집회… CCTV 의무화 등 요구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계기로 지역 학부모들이 1인시위에 이어 서명운동과 항의집회를 여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네이버의 인천맘아띠아모 카페 회원들은 오는 2월10일까지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영유아 폭력 사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내용의 어린이집 폭력 사태에 대한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카페는 규탄집회 첫날인 19일 카페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와 인천시청에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한 자격심사 강화와 보육교사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 전국 모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영상 보존기간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충은(34)씨는 "보육교사가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필 자신이 없다면 그만두는 게 마땅하다"면서 "그동안 1인시위와 서명운동 등이 분노를 표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부터 진행되는 미래광장 집회는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 카페인 '송도국제도시맘' 회원들은 지난 18일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입구에서 인천 지역 회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동폭력·학대 추방과 보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인천 삼산경찰서는 N어린이집에서 어린이 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해당 어린이집에서 촬영한 CCTV 영상을 조사한 결과 보육교사인 김모(25)씨가 휘두른 주먹을 맞고 여아(4)가 뒤로 넘어지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학부모 진술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에 앞서 17일 김치를 안 먹는다는 이유로 4세 어린이를 폭행한 연수구 송도동 킨젤어린이집 양모(33) 보육교사를 어린이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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