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핫딜'인 동양(001520)시멘트 인수전이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한일·아세아시멘트(183190) 컨소시엄, 라파즈한라 컨소시엄, 삼표 등 3사가 초반 승부수를 띄우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동양시멘트(038500)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26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일·아세아 컨소, 라파즈컨소, 삼표 등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9개 업체가 모두 참여했다. 예비입찰 참여자의 평균 인수 희망가격은 7,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시멘트는 시장점유율 4위로 동종 시멘트사가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어 강력한 인수합병 효과가 예상되는 매물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한일시멘트(003300)는 아세아와 손잡은 데 이어 서울 역삼동 소재 본사 사옥 및 토지를 KB국민은행(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49호)에 1,321억원에 매각해 실탄도 마련하는 등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1·4분기 기준 2,94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방식으로는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74.05% 중 50% 이상을 한일시멘트가 사들이고 나머지를 아세아가 떠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베어링PEA 등 재무적투자자(FI) 두 곳과 연합전선을 형성한 프랑스계 시멘트업체 라파즈한라 역시 실탄 충전 계획을 마련했다. 라파즈한라는 동양시멘트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두 PE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인수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M&A실과 짝을 이룬 레미콘업체 삼표는 산은PE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시멘트에서 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연초부터 동양시멘트 출신 임원과 실무진을 대거 영입해 회사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인수전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전략적투자자(SI)에 비해 LOI를 제출한 한앤컴퍼니와 IMM PE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동양시멘트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본입찰이 임박한 시점에 통 큰 승부수를 던질 수 있어 여전히 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법원과 삼정KPMG는 이르면 오는 29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려내 통보하고 다음달 22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