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25.8%나 감소했지만 카드 부정사용 건수는 오히 려 2.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 계속된 경기침체로 돈 없는 사람들이 남의 카드를 훔쳐 사용하는 건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ㆍ현대ㆍ롯데ㆍ신한카드 등 5개 전업 계 카드사의 지난해 부정사용 건수는 3만344건으로 금액으로는 368억원에달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부정사용 건수 2만9,623건(388억원)보다 2.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카드업계는 수치에 잡히지 않는 외환카드와 KB카드의 부정사 용액을 합할 경우 전체 부정사용 건수는 3만5,000여건, 금액으로는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목별로는 분실도난이 2만7,440여건으로 전체의 90.4%를 차지했고 명의도 용이 1,025건(3.4%), 카드 위변조 967건(3.2%), 배달과정에서 본인 미수령 으로 발생한 부정사용 795건(2.6%), 전표 위변조 33건(0.1%) 순이었다.
금액별로는 총 부정사용액 368억 가운데 분실도난이 263억원이었고 ▦명의 도용 53억원 ▦본인미수령 38억원 ▦카드 위변조 10억원 ▦전표 위변조 1억원 등이었다.
또 건당 피해금액이 가장 큰 범죄유형은 명의도용으로 1건당 평균피해액이 517만원에 이르렀고 다음으로 본인 미수령이 477만원, 전표 위변조가 303만원, 카드 위변조가 103만원, 분실도난이 95만원 순이었다.
신용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부정사용에 따라 고객들에게 보상해준 금액은 234억원이었다”며 “올해도 카드범죄는 줄지 않고 있어 상당규모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 했다.
/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2003년 신용카드 부정사용 항목별 건수
분실도난 /명의도용 / 본인미수령 / 카드위변조 /전표위변조 /기타
27,440건(90.4%) / 1,025(3.4%) /795(2.6%) /967(3.2%)/ 967(0.1%) /8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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