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맞벌이 부부 3년후 내집 마련 하려면

연금 비중 줄이고 확정금리 상품 적극 운용을
저렴한 실손보험 장기 가입하고 국내 금 적립상품에 소액 불입
3년간 투자상품 늘리기 보다 월복리 적금이 목돈 마련 유리




Q : 30대 초반 직장인 남성입니다. 2년 전 결혼했고 아내와 1살 짜리 딸이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이며 앞으로 3년 안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저희 가구 소득은 제가 350만원(세후), 와이프 세후 260만원 가량입니다. 지출은 고정적으로 딸 양육비 100만원(가사도우미 비용과 부모님 용돈)과 월세(반전세 거주 중)로 30만원 지출하고 있으며 생활비 등으로 170만원 정도가 나갑니다. 계획대로 3년 후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의뢰인은 뚜렷한 재무목표를 가지고 상당히 정제돼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현재 의뢰인의 단기 재무목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것이며 중기 목표는 자녀교육을 위한 재원마련, 장기적으로는 은퇴생활을 위한 노후자금 마련입니다. 재무상담은 이를 토대로 짜봤습니다. 우선 마지막 질문부터 답변을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연금을 일부 정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그렇게 하시는 것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변액연금까지 포함한다면 투자 포트폴리오 300만원 중 100만원이 장기 목표인 연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거의 30%에 육박하는데요, 이미 주택마련을 하신 40대 이상의 분들께는 이 정도 비중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시길 권유해 드리지만 30대 초반이라는 연령을 감안한다면 다소 연금 비중이 과도하다고 보여집니다. 변액연금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시적으로 불입을 중단하거나 금액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므로 가입한 보험사에 확인해 비중을 줄이시기 바랍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세(稅)테크라는 말도 있듯이 연말정산시 세금혜택이 있는 소득공제용 연금상품은 직장인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현재 단기 재무목표가 있으므로 소득공제용 연금불입금액은 유지하되 소득공제가 년 400만원까지 가능하므로 향후 급여소득 증가 시 불입금액을 각 월33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변액보험 불입액을 줄이는 대신 실손 보장 민영보험 가입을 권유합니다.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연령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므로 본인과 배우자, 자녀까지 모두 가입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손보험을 가입할 때는 납입기간은 가능한 길게 하는 것이 납입 보험료를 적게 하는 방법입니다. 아직 30대 초반이므로 월 10만원 초반대면 세 가족 모두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50만원 정도 불입하던 변액연금을 상기 실손 보험 10만원, 단기 투자 상품인 국내 금 적립상품 월 10만원, 그리고 은행권에서 판매되고 있는 3년제 고금리 월복리적금 월 30만원(분기 100만원 한도)으로 나누어 불입하시길 제안합니다.

앞으로 선진국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 되고 그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자산은 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은 불황을 대비하는 자산도 될 수 있습니다. 주가 하락기에 오히려 고수익을 안겨주면서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 하락을 제어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금을 기존의 안전자산, 투자자산이 아닌 대안자산이라는 새로운 분류에 넣곤 합니다. 그러나 주식 및 환율만큼이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도 현명하지 않으므로 월 10만원씩만 제안 드립니다.

고금리 월복리적금의 경우 3년제 가입이 가능하며 분기 100만원이라는 한도를 감안, 월 30만원 수준으로 최대한 한도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3년 이후라는 정확한 재무목표가 생긴다면 현 상황에서 투자 상품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보다는 3년 이내의 확정금리 상품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이 현명하리라 판단됩니다.

3년간 월 30만원 월복리적금을 불입한다면 약 1,100만원 정도의 목돈 마련이 가능합니다.

적립식펀드는 현재 잔액을 알 수는 없지만 월 100만원씩 적립, 약 10%의 평균수익률을 감안하면 3년 후 4,500만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상품조정이 되었으면 연금 불입자금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3년 후 주택마련계획은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습니다.

'월복리적금 1,100만원+정기적금 3,700만원+적립식펀드 4,500만원=9,300만원'

3년 후 적립식으로 약 1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플랜이 구성됩니다. 여기에 전세금 1억9,000만원과 정기예금 3,000만원을 포함한다면 3억2,000만원 가량의 목돈마련이 가능하고, 현재 서울지역의 25평형 주택가격을 평균 3억5,000만~4억원 정도로 계산하면 약간 자금이 부족하지만 현재 납부하고 있는 월 30만원의 월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월 30만원 월세를 주택담보대출 이자로 환산해 보겠습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금리를 평균 5%로 가정하고 약 7,5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았을 때 월 이자 30만원 정도를 납부하게 됩니다. 최종정리를 하면 '월적립플랜 1억원+정기예금 3,000만원+전세금 1억9,000만원+주택담보대출 7,500만원=3억9,500만원'이 됩니다.

3년 후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현재의 노후생활자금 성격의 연금비중을 약간 조정해주는 부분입니다. 특히 변액연금 부분을 단기상품으로 변경해 주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으로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부분인데요. 주택구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도 고려하실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월세 30만원을 대출 이자 3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목돈을 무조건 모아서 주택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상당부분 완화될 수 있습니다.

금융은 마법입니다.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당겨올 수 있는 마법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주택 마련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법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사고의 전환으로 내 집 마련의 꿈과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