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재테크] 은퇴자금 설계시 유의할 것

환금성 낮은 부동산 위주 자산구조 피하고
수익 낮은 예금은 적당히… 女 대비 늘려야


최근 은퇴설계는 그 영역을 확장해 재무적 설계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설계까지 모두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추세다.

재무적 설계인 은퇴자금 설계 목표는 기대보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면서 소득 재원의 고갈을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보장을 통해 사망시점까지 발생할 경제적 재정수지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러한 은퇴설계와 준비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부동산 위주의 자산구조다. 지난 5월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다.

은퇴 후에도 생활비를 포함해 돈 쓸 곳은 끊임없이 생겨 나는데 비해 환금성은 낮고 관리도 쉽지 않은 부동산에 자산이 묶여 있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둘째 수익률 낮은 예금상품에 지나치게 치우친 은퇴자산설계다.

이미 은퇴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수익성 하락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안전성만을 고집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노후자금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지속적인 저금리 현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셋째 기대여명이 더 긴 여성의 노후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남성 위주의 가정경제구조는 은퇴설계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편보다 더 오래 살게 되는 아내는 남편 유고 시 경제적으로 약자가 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기간에 자녀의 도움이 없을 경우 간병인을 쓰거나 요양시설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준비가 더 필요할 수 있다.

넷째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은퇴설계다. 은퇴 후 생활비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늘어나도록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자녀양육과 교육, 결혼자금 마련 등으로 본인 은퇴준비가 지연되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다른 것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준비되지 않은 본인의 노후 불행이 결국 자녀에게 전가될 수 있다. 경제활동기간은 짧아지고 은퇴생활은 길어진 만큼, 경제활동기간에 미리 미리 은퇴 설계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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