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발(發) 거품 폭발 경보가 강도를 높이며 꼬리를 물면서 신흥국과 국제 금융시장이 당혹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갈수록 완연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6.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날도 중앙은행은 콜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올렸으나 시장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이 같은 잇단 ‘깜짝쇼’에 대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극약 처방’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토론을 제의했다. 그는 “그렇게라도 하면 시장이 놀라는 것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월가 거물인 블랭크페인 CEO의 이례적 제의는 “중앙은행에 의해 채권시장이 폰지 게임장으로 전락했다”는 경고가 월가의 또 다른 큰 손에 의해 나온 것과 때를 같이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미너드 글로벌 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2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주식과 채권시장이 6개월 안에 급전직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미너드는 1년 전에도 ‘채권시장 폰지화’를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차입도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가 인용한 딜로직 집계에 의하면 지난 12일 현재 미국 투자등급 기업의 주간 채권 발행 규모는 32억달러로 올 들어 평균치인 232억달러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FT는 애플, 보다폰 및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대기업이 그간 채권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규모로 차입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수익률 상승은 이들이 채무부담 가중이란 또 다른 짐을 져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이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시장 불안이 그전까지는 걷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