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77개 업종의 2,828개 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도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들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규모는 5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산업(34.9%)의 주도로 지난해보다 29.3% 증가해 전년(24.8%)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34.6%), 자동차(37.6%), 철강(87.8%)을 중심으로 투자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력(19.8%), 유통(37.6%), 통신(8.3%)업종이 투자를 이끌며 17.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동기로는 설비확장을 꼽은 응답비율이 지난해의 41.3%에서 올해는 40.5%로 줄어든 반면 신제품 생산은 22.9%에서 24.2%, 연구ㆍ개발(R&D)은 5.9%에서 6.8%로 각각 증가했다. 내부자금 조달비율은 제조업이 지난해의 84.0%에서 올해는 84.4%로, 비제조업은 46.7%에서 50.7%로 각각 높아졌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전년도(27.4%)에 이어 31.7%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중소기업 투자는 6.1% 수준으로 줄어들어 지난해(3.4% 감소)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이 미흡했던 신수종 산업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 투자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정부 차원의 신제품 설비투자 지원 등으로 국내 투자유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