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24조1천억… GNP의 26.6%/한은,금융부채는 7백97조지난 1·4분기중 내수가 부진한데다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자금부족액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경상GNP(국민총생산)에서 기업의 자금부족액이 차지하는 비율(자금부족률)은 지난 75년이후 22년만에 최고치인 26.6%를 기록했으며 기업의 금융부채도 사상 최대인 8백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관련기사4면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4.4% 늘어난 24조1천억원에 달해 기업부문의 자금부족률이 지난 75년 1·4분기 28.7%이후 최고치인 26.6%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들은 소득증가세 둔화에도 불구, 소비지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데 힘입어 자금잉여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한 9조4천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개인의 여유자금이 기업부족자금을 메워주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인의 기업부족자금 보전율」은 기업의 자금부족 급증으로 전년동기의 39.6%에서 38.9%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금융부채잔액은 7백97조4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47조1천억원 늘어났다. 금융부채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금은 전년말보다 16조8천억원 늘어난 2백89조5천억원, 기업어음·주식·채권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은 16조5천억원 늘어난 2백13조8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한보부도이후 금융기관이 회사채지급보증을 기피하면서 발행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회사채발행이 부진, 전년동기보다 6천억원 줄어든 5조1천억원에 그쳤고 주식발행도 증시침체에 따른 주식발행물량 억제와 유사증자요건 강화로 전년동기의 절반에 불과한 1조8천억원에 머물렀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