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 포기하는 것

■ 朴대통령 천안함 추모식 참석
체제 유지 위한 핵무장… 국제 고립만 자초할 뿐
'신뢰 프로세스' 언급 안해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3주기 추모식에 앞서 천안함 46묘역을 방문, 유가족의 얘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결국… 감정 복받친 박 대통령 눈물 '글썽'
북한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 포기하는 것■ 朴대통령 천안함 추모식 참석체제 유지 위한 핵무장… 국제 고립만 자초할 뿐'신뢰 프로세스' 언급 안해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3주기 추모식에 앞서 천안함 46묘역을 방문, 유가족의 얘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핵무기와 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내려놓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하는 것만이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한 추모사에서 "저는 천안함 3주기를 맞아 북한의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대북지원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정전협정 백지화까지 주장하면서 우리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주민들은 굶주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체제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는 것은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은 더 이상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도발을 즉각 중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의 길을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도발로 희생된 장병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대북지원이나 경제협력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문제를 거론할 때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도발이 있으면 강력하게 응징하겠지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즉각 가동해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북한의 태도에 달린 문제인데 올바르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서 천안함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여야 정치권을 향해 투철한 안보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6분짜리 영상물에서 46용사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자 눈시울을 붉혔고 눈물을 애써 참으려는 듯 눈을 많이 깜박거렸다. 유가족 대표인 이인옥씨가 "3년 전 46용사 영결식 때 박 대통령이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전하자 박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 서민이 정부를 믿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순직한 용사들의 뜻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나라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국민 여러분의 투철한 안보의식과 단결"이라며 "안보 앞에는 너와 내가 다를 수 없고 여야가 나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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