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피해대리점주 협상 재개

남양유업은 25일부터 피해대리점협의회와 대화를 재개, 구체적인 보상금 규모를 놓고 사흘째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가 지난 19일 결렬을 공식 선언한 이후 엿새만이다.

한 관계자는 “남양과 협의회와의 협상이 다시 시작됐고 여전히 밀고 당기는 분위기지만 의견을 좁혀가는 상황”이라며 “결렬의 주된 이유였던 보상금 규모를 놓고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협상에선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보상금으로 200억원을 제시했고, 남양유업은 피해보상처리기구에서 실질적 피해를 산정한 후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의회측은 일단 200억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금액을 다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남양측은 처음 제시했던 30억원보다 더 지급할 수 있다는 쪽으로 물러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협의회는 여전히 일괄지급을 주장하는 반면 남양유업은 피해를 일단 산정하거나 최소한 피해 대리점주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맞서 있다.

피해보상금은 100억원 안팎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보상금 규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틀의 합의는 이미 이뤄진 상황”이라며 “되도록 빨리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양유업측은 이르면 이달안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선 협상에서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밀어내기와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회사와 대리점대표로 구성한 협상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에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대리점주 가운데 다시 대리점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경우 영업 재개에도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7일에는 현직 대리점주들이 참여한 전국대리점협의회와 불공정 거래행위 원천 차단과 5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상생협상을 체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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