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업 36% "수출경쟁력 낮다"

부산지역 수출기업들은 거의 모든 품목에서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열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4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쟁국과 비교한 종합적인 수출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 기업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유리하다’는 기업은 27%에 그쳤고 15.5%는 ‘동등하다’고 응답했다. 1차산품(73.7%)과 철강ㆍ금속(63.6%), 기계(50%) 등은 ‘불리하다’는 응답이 매우 높았고 화학제품은 ‘동등하다’(50%), 신발 및 부품은 ‘유리하다’(40%)는 응답비율이 높았다.일본과 유럽이 주력 수출시장인 기업들은 각각 64.3%와 58.3%가 ‘불리하다’고 밝힌 반면 미국 수출기업들은 ‘유리하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높아 부산지역 기업들은 일본ㆍ유럽시장에서 더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격(93.1%)을 꼽은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주력품목이나 주력시장에 관계없이 똑같았다. 이는 우리 수출기업들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과 동남아 개발도상국가들과의 가격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주력품목 수출에서 경쟁이 가장 심한 국가로는 중국(45.9%)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일본(11.5%), 대만(6.5%), 아세안국가(4%), 유럽국가(3.5%), 미국(2.5%), 멕시코(0.5%) 등의 순으로 응답해 중국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주력 수출품목은 섬유 및 의류가 18%, 신발 및 부품 14.5%, 철강 13.5%, 1차산품 10%, 화학제품 9.5% 등의 순이었으며 기업별 전체수출에서 주력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4%로 비교적 수출품목 단일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유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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