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뮤지컬 한편이 어린이 뇌엔 보약"

행복한 아이 만들기 앞장 유열 대표·오은영 박사
브레멘 음악대 공연 자문차 인연
문화관람은 사회생활 긍정적 반응
부모 관심 이끌어내기 특강도

어린이 창작뮤지컬 '브레맨 음악대' 제작자인 유열(오른쪽) 유열컴퍼니 대표와 심리치료 등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자문해준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즐거운 뮤지컬 한편을 아이와 함께 감상하면 아이의 뇌에 보약을 처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소아 스트레스 해소에 문화교육 만큼 좋은 처방은 없어요."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즐거운 음악ㆍ뮤지컬 감상, 미술작품 관람 등은 뇌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사회생활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반면 선행학습을 많이 시킬수록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커지는데 이를 해소하지 못한 채 쌓아두면 뇌에 나쁜 기억으로 남아 부정적 인성으로 굳어버린다. 예민한 아이의 경우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폭력적 성향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어린이 창작 뮤지컬 '브레맨 음악대' 공연장에서 지난 12일 제작자인 가수 출신의 유열 유열컴퍼니 대표와 오 원장을 함께 만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4년 전 '브레맨 음악대'를 공연하던 유 대표가 자문을 의뢰한 게 계기가 됐다. 유 대표는"공연 중 혹시 아이들에게 유해한 대목은 없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열정적으로 문제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하는 오 원장을 보고 무턱대고 전화해 자문을 구한 게 지금까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자녀의 문화교육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해부터 공연과 함께 부모를 대상으로 한 특강도 열고 있다. 유 대표는 "영국 등 공연산업의 역사가 깊은 나라에서 어린이 뮤지컬은 전문지식과 자격증 없이는 제작할 수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어린이를 위한 공연문화에 관심이 낮은 편이다. 공연수익도 크진 않지만 아이들의 감성을 키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브레멘음악대는 뮤지컬 제작자라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유 대표가 8년 전 같은 이름의 독일 동화를 토대로 만든 창작 뮤지컬. 3~5세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매년 공연을 보러 오는 마니아들이 생길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지난 7일부터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아이의 스트레스(웅진리빙하우스 펴냄)'를 출간한 오 원장은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소양을 키우고 가치관과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행복한 아이 만들기에 관심있는 어른들이 많아져 함께 고민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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