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청회"새 입시제도, 객관.공정성이 관건"

09/18(금) 23:44 교육부 입시제도개선위원회는 18일 `2002학년도 입시제도 개선안(시안)'을 마련,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발표했다. 공청회에는 새 입시제도의 질적 변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대학 입시 담당자와 교사, 학부모, 입시학원 관계자 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이화여대 成泰濟교수가 무시험전형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선안을 발표한 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개선안의 방향 및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林商友입학처장은 "대학은 이제 건학이념이나 특성, 경쟁력에 따라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학생부와 수능성적 이용방법,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평가방법, 심층면접 활용방법 등에 대해 깊이 연구해야한다"고 말했다. 林처장은 "입시의 객관성과 투명성은 소수점 이하의 점수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선발과정의 공정성에 의해 판가름 나는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강조했다. 그는 또 "본고사 금지의 법제화는 교육정상화를 위해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추천제를 포함, 무시험전형을 1백% 실시할 수 있을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학이 국.영.수 위주가 아닌 지필고사를 특성에 맞게 치를 수 있도록 해 `학력'이 우수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대기고 洪貞淑교사는 "교사는 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채점기준을 명확히 알려주고 학생들과 함께 평가하는 방법도 채택해야 하며 점수공개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洪교사도 "비교과 영역이 중시된다고 해서 정규 교과수업이 방과후 활동보다 비중이 작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참교육 학부모회 吳星淑회장은 "`고교등급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은 이 제도의 시행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겠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고교등급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바꾸라"고 주장했다. 吳회장은 이를 위해 비평준화지역을 평준화지역으로 바꾸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는 설립목적에 맞는 별도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吳회장은 또 "추천제는 추천과정의 불투명성과 각종 억측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어 아직까지도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면서 "교사에 대한 대접과 촌지가 성행하는 현재의 학교문화를 청산할 확실한 대책이 없는 한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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