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싱글 가구 증가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기호도 다양해 지면서 같은 에어컨이나 세탁기라도 대형·대용량 등 큰 제품 보다 성능은 그대로지만 사이즈는 작아진 이른바 틈새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이인준 씨는 최근 휴대용 냉방기기를 장만했습니다.
작지만 에어컨과 같은 냉방 효과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집안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전기세 걱정까지 덜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인준 / 직장인>
에어컨은 좀 크기도 하고 무겁고 그리고 전기세도 많이 들어서 이번에 여기 와서 보니깐 확실히 가볍고 들고 다닐 수도 있고 전기세도 적게 드는 소형 냉방기기라는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선풍기와 함께 틀어놓으면 에어컨에 버금가는 냉방 효과를 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제습기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0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지난해 130만대로 껑충 뛰었고 올해도 두배 가량 늘어난 250만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이마트의 작년 제습기 매출 신장률은 109%로 소형가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올해도 인기가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보다 25% 더 팔렸습니다.
<인터뷰- 송우준 / 이마트 성수점 가전담당>
올 여름 무척이나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제습기 상품이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싱글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더 작고 작동이 간단한 가전제품도 인기입니다. 올 상반기 일반 청소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원하는 공간만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는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는 100% 가량 늘었습니다. 또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 못지 않은 성능을 지닌 미니 세탁기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자주 세탁기를 돌릴 경우를 대비해 에너지도 80%가량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된데다 스피드 코스를 이용하면 모든 세탁 과정을 17분 안에 마칠 수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가전제품의 인기는 씀씀이를 줄이자는 최근의 소비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소비층의 입맛을 맞춘 소형 가전제품이 올 여름 가전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