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여성이 이끄는 창조경제


"학벌과 스펙을 초월해서, 여성이냐 남성이냐를 떠나서, 능력과 열정으로 평가 받는 시대가 와야 합니다. (중략) 창조경제에서는 여성의 섬세함과 감수성, 소통능력이 경제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10일 여성경제인의 날에 대통령께서 여성기업인들에게 전한 격려의 말이다. 국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최근 3년간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여성기업 사업체 수 역시 전체 사업체 수 대비 40%에 육박한다고 하니 여성파워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진 듯하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살펴보면 60%를 갓 넘는 수준이고 여성기업의 대부분은 생계형 영세기업이라는 점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는 예비 중견기업인 이노비즈기업에서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5%(860개)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생계형 영세기업을 제외한 여성기업 수도 지난 3년간 정체상태에 있다. 여전히 여성경영인이 산업계에 진입할 수 없는 '유리천장'이 남아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저출산ㆍ고령화사회를 극복하고 여성이 주도하는 경제ㆍ사회 즉 우머노믹스에 대비하는 창조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은 출산율 제고로 이어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제활동 여성의 출산율이 10% 증가하면 전체 출산율이 0.15~0.19%P 증가한다고 하니 현재 1.3%인 출산율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또 여성 경제활동 증가는 경제성장률과 성장잠재력을 높인다. 창조경제 시대 여성기업의 역할이 혁신만큼이나 중요한 이슈가 될 만하다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성기업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비율이 높아 이노비즈기업과 같이 견실한 기업성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여성기업과 이노비즈기업의 공통점에서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혁신'을 동력으로 삼아 성장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이노비즈기업과 함께 지금보다 많은 여성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들 기업은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노비즈는 이 시대의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대표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노비즈기업과 여성기업을 확대시키는 전략이 나온다면 이는 국가의 성장잠재력과 경제성장률을 큰 폭으로 늘리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2015년에는 중앙정부에서 근무하는 여성 국가공무원의 수가 남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우리 경제를 이끄는 기업인 중에서도 여성기업인의 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창조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으로서 이노비즈기업과 여성기업 두 쌍두마차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