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사장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 훈장.

끊임없는 혁신과 '디자인 경영'을 시도해온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국내 금융인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레지옹 도뇌르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전장에서 승리한 장수에게 수훈하던 것에서 유래돼 현재는 프랑스 사회에 기여한 시민과 외국인에게 수여하고 있다.

정 사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은 동화를 현실로 만든다"며 "스무살 불문학과 학생 시절에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에 관해 배운 적이 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훈장을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프랑스 문학과 문화를 한참 배우는 불문학과 학생들의 교실에서 받게 해달라는 다소 괴팍한 부탁을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 덕분에 나는 글로 배웠지만 후배들은 실제 상황으로 배웠다"며 수훈 소식을 알렸다.

정 사장의 수훈 사유는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현대카드 본사 1층 디자인랩 설계를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에게 맡기는 등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공이 크고 앞으로도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관계 증진에 있어 역할이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다. 서훈식은 정 사장과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배영수 서울대 인문학장과 정 사장의 학교 후배인 서울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생 70여명 앞에서 훈장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 사장은 수훈에 앞서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인문학의 힘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사람은 조중훈 대한항공 회장,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이창동 전 문화부장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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