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번엔 경기 북부서 '아웃렛 4차대전'


롯데쇼핑(023530)이 2017년 경기도 양주에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아웃렛을 열고 경기 북부권 공략에 나선다. 의정부와 동두천, 옥정·덕정지구 등 양주 신도시를 포함하는 경기 북부권은 수도권의 새로운 대형 상권으로, 신세계(004170) 역시 2017년경 의정부에 프리미엄아웃렛 건립을 검토하고 있어 유통업계 양대 맞수의 또다른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3일 경기도 양주시와 '양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조감도) 조성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6년 중순 양주시 남방동 양주역 일대에 들어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양주점은 공사비 3,000억원에 연면적만 19만㎡에 달한다. 앞서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18만4,000㎡)이나 올 연말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인근에 개점 예정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16만5,000㎡)보다도 큰 국내 최대 규모다.

양주 아웃렛이 문을 열면 롯데는 경기 동부(이천vs여주)와 경기 서북부(파주), 부산(김해vs기장)에 이어 경기 북부에서 또 다시 신세계와 주도권 경쟁을 펼치게 된다. 앞서 신세계도 지난 3월 의정부시와 1,100억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 의정부점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유치의향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의정부점 예정지는 롯데 아웃렛 양주점과 10km가량 떨어져 있다.

롯데는 양주점이 신세계 의정부점보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는 다소 멀지만 교통 접근성과 유동인구에서 월등하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와 동두천을 잇는 3번 국도와 국철 1호선이 지나가고 버스노선도 36개에 달하는 대중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또 올 하반기 3번 국도 우회도로와 외곽순환도로 호원 나들목이 개통되면 교통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양주역세권 개발단지와 양주신도시의 배후 수요까지 감안하면 경기 북부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는 아웃렛 양주점을 최대한 조기에 개장해 신세계 견제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늦어도 2016년에는 개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주점 내에 별도로 '향토특산물관'을 마련하는 등 지역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은 "양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2,000여명의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것을 비롯해 약 1만명 규모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연간 600만명 이상의 쇼핑객을 유치해 경기 북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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