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튀니지텔레콤 지분 35% 인수추진

아프리카 통신시장 3번째 도전… 국내 벗어나 새 성장동력 모색

KT가 튀니지텔레콤 지분인수를 통해 다시 한번 아프리카 진출을 시도한다. 앞서 두 차례의 아프리카 진출 시도가 무산된 KT가 세번째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T는 두바이홀딩스의 자회사인 에미리트인터내셔널텔레커뮤니케이션스(EIT)가 가진 튀니지텔레콤 지분 35%(6억5,000만달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이미 소시에테제네랄을 지분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튀니지텔레콤과 접촉한 것은 맞지만 (지분인수)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KT의 아프리카 진출시도는 이번이 세번째다. KT는 지난 4월 모로코 이동통신 업체인 마로크텔레콤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차이를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인 텔콤 지분 20% 인수 추진을 시도했으나 남아공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KT가 이처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아프리카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는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KT는 7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일주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상당수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이는 실적으로 드러난다. KT의 2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동기(2,350억원) 대비 43.4% 줄었으며 1ㆍ4분기의 2,13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촉소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석채 회장의 거취를 놓고 청와대의 인사압력 논란까지 발생해 안팎으로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주파수 경매로 인접대역을 확보해 광대역 LTE-A 경쟁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KT가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진출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영업을 총괄하던 김철수 부사장을 영입하며 해외진출 의지를 내비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KT 측은 김 부사장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LTE 르완다 구축 프로젝트 등 해외 합작 파트너 전략 컨설팅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튀니지 외에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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