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삼성물산

단순 도급업무 벗고 디벨로퍼 변신
초고층 빌딩 등 강점 분야 차별화

삼성물산은 국내 주택과 건축 중심의 사업 구조를 민자발전사업 등 해외건설부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민자발전사업 수주에 성공한 사우디 쿠라야 발전소 건설현장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 건설업계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 동안 주택·토목·플랜트 등 분야에서 단순도급사업을 수행했지만 앞으로는 삼성물산이 직접 계획을 하고 자금을 조달해 필요한 건설 수요를 충족하는 민간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시작한 것. 그 상징적인 사업이 바로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민간발전시장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발전(IPP) 건설 공사다. 이후 삼성물산은 경기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밸류체인 확장을 기업의 최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삼성물산의 발전 전략은 4년여가 지난 올해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58억달러에 달하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관련 철광석 처리플랜트와 340km의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세계 최대 석탄광산이 위치한 타반톨고이에서도 철도공사를 4억8,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민자발전소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터키 키리칼레 민자발전사업도 수주가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해외 헬스케어 사업인 터키 가즈안탑 병원 프로젝트도 올해 하반기 중 수주를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던 주력 시장의 다변화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홍콩과 몽골,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기존 주력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선진 건설 시장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미국법인인 ECA를 중심으로 수주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은 영국시장을 교두보로 설정하고 LNG 플랜트 설계업체인 웨소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신성장동력과 함께 기존 강점을 보이던 분야는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받은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하이테크 빌딩, 지하철, 교량, 항만, 복합개발 등 핵심전략 상품 분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수주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장기 발전 전략은 우수 인재 확보에서 시작된다. 삼성물산은 2009년 4,400여명이던 임직원을 지난해 말에는 7,200명으로 늘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재확보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고용창출에까지 기여해 기업과 국가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1,000억원에 달하는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부터는 협력사와 공동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초고층, 하이테크, 도로 및 교량, 항만 등 삼성물산의 6대 핵심상품 및 4대 위험 공종관련기술을 비롯해 방수, 소음, 결로, 진동, 냄새 등 생활민원기술, 하자 및 안전사고 다발관련 공종기술, 환경, 에너지효율 관련기술 등 협력회사와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건립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준공 후 30년이 된 인도네시아 렘방지역 다다팡 마을의 초등학교를 새로 짓기로 했다. 학생수가 101명이나 되지만 건물은 단 한 채인 이 학교를 삼성물산은 6개의 교실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시키며 학습도구는 물론 교사 트레이닝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13년째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진행중이다. 2000년 전남 광양에 주택 32채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71채를 지어 무주택 서민들의 보금자리로 제공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00년을 지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건설업의 특성을 잘 살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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