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노앤컴퍼니의 최대 경쟁력은 신제품 개발력이다. 올해 가발용 합성사와 화학(PCBㆍ렌즈) 부문에서 모두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특히 합성사 부문은 최고급 소재가 지난해부터 미국 메이저 유통업체에 공급되고 있어, 최대 시장인 미국 고급 가발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다."
김종천(55ㆍ사진) 우노앤컴퍼니 대표는 12일 "우리는 업계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신제품을 가장 빨리,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며 "요즘 업계에서는 우노 제품을 안쓰면 가발사업을 하기 어렵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99년 설립된 우노앤컴퍼니의 주력 제품은 가발용 합성사다. 가발용 원사시장은 지난 60년대부터 일본업체 2곳이 40여년간 독점해왔지만, 우노앤컴퍼니가 시장 진입 10여년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서며 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다.
우노의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아직 30~40%씩을 차지하는 일본업체에 비해 규모가 현저히 작지만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 같은 중저가 제품도 종류가 일본업체보다 2배 이상 많은 데다 고가 제품인 엉킴 방지사(TF)나 인모 대체용 원사(우노론)는 오히려 더 먼저 개발했다. 현재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인모 대체용 최고급 합성사 '우노론'의 경우 중저가인 PP나 PVC보다 가격이 최고 7배 이상 비싼 제품으로 일본 경쟁업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접받고 있다.
김 대표는 "독점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한 업체로서 납품가 인하나 결제 기간을 늘려주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며 "우노의 최대 경쟁력은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게 좋은 품질로 내놓을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 가발 소매업자의 90%, 수입업자의 80%가 한국계라는 점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가발 시장은 90년대 중반까지도 모자처럼 쓰는 통가발 위주여서 시장 성장세가 다소 정체되는 분위기였다. 통가발의 특성상 착용했을 때 대개 알아볼 만큼 부자연스럽고, 제품 형태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각가발인 위빙(weaving)과 브레이드(braid) 등 신제품이 나오면서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했다. 가발이 탈모라는 약점을 가리기 위한 수준을 넘어, 패션의 일부로 인식된 것이다. 위빙은 부족한 모발을 보충하거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조각 형태이고, 브레이드는 꼬아서 한 가닥씩 길게 붙이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본래 머리로는 5~10㎝ 이상 기를 수 없는 흑인 여성들에게 긴 생머리는 일종의 '로망' 같은 것"이라며 "조각가발을 일단 한번 써보면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또 통상 2개월 정도 쓸 수 있는 통가발에 비해 조각가발은 3~4주 정도로 사용기간이 짧아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현재 전체 가발시장에서 조각가발의 비중은 70%까지 높아졌다.
김 대표는 "미국시장에 비해 저가품 위주였던 아프리카에서도 조각가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대규모 공장의 경우 월 1,000만개 이상을 생산할 정도"라며 "아프리카 인구를 10억명으로 볼 때 잠재적인 시장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노의 주요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기존 사업인 합성사(가발용 원사) 부문이 40%, 화학(PCBㆍ렌즈) 부문이 60%다.
우노는 지난 2009년 두산전자 화학부문을 인수해 우노켐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우노켐과의 합병을 완료했다. 사세 확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화학부문의 주력제품은 인쇄회로기판(PCB)에 들어가는 접착제와 고굴절 렌즈 소재다.
김 대표는 "화학 부문은 진출 3년차인 올해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며 "과거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고굴절 렌즈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부터 시장 진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화학부문 연구인력을 통해 합성사 소재 개발 및 파일럿 생산까지 마쳐 올해는 시너지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에 진출을 고려했던 아프리카 현지 공장 설립에 대해 김 대표는 "공장부지가 한국보다 비싸고 전기ㆍ물류 비용도 너무 올라 계획 자체를 보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노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5억원과 42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합성사 부문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거의 1~3분기를 합한 실적을 올려 전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실적과 관련, 김 대표는 "합성사 부문 매출이 15~20% 증가하며 전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화학부문은 PCB 난연제 수요 증가와 고굴절 렌즈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고 이익률도 6~7%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새로운 합성사 개발을 마치고 현재 대형 완제품 업체와 제품을 테스트 중이어서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