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사업자 "자체 제작·편성 확대"

tvN 190억 투입 10여개 프로 신설… CU미디어는 15%이상으로


채널사업자(PP)들이 지난해 주춤했던 프로그램 제작을 다시 활성화 하고 자체제작 편성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1일 케이블 TV업계에 따르면 CJ미디어ㆍ온미디어ㆍCU미디어ㆍ티캐스트ㆍ재능방송 등 주요PP들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광고수익이 줄어들면서 대폭 줄였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는 채널수가 늘어나는 디지털TV 시대에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PP들의 제작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케이블 TV방송협회가 드라마ㆍ오락ㆍ교양분야 주요 PP 33개를 대상으로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올해 제작 투자비를 가장 많이 늘리는 PP는 티캐스트다. 티캐스트는 지난해 약 40억원에 불과했던 자체 제작비를 올해는 1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 잡았다. 티캐스트 류기영 PD는 "e채널을 포함해 여성분야 채널 패션앤과 르포채널 채널뷰에 총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자체제작을 본격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미디어가 운영하는 종합오락채널 tvN의 경우 올해 자체 제작비는 19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0%이상 늘어났다. tvN은 드라마를 비롯해 오락 프로그램 10여개를 신규로 제작, 편성 비율의 85%를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채울 예정이다. 특히 tvN은 그동안 오락에 집중됐던 기존의 채널 이미지를 벗어나 교양과 재미를 복합한 '컬처테인먼트(교양+오락)'형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교양제작팀을 신설한다. CU미디어는 채널 코미디TV의 자체 제작 편성비율을 전년 대비 15%이상 끌어올리고 드라마 채널 드라맥스는 지난해 중단했던 자체 제작 드라마를 부활해 2편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제작 편성비율이 95%가 넘는 연예정보 전문채널 Y스타는 올해 HD방송 제작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HD방송을 올해 안에 100%로 끌어올려 모든 방송을 HD급 화질로 제공할 예정이다. MBC플러스미디어는 이미 시즌2까지 제작돼 대표적 케이블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별순검' 3탄을 비롯해 자체제작 드라마 3편(단막극 1편 포함)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백경선 홍보담당 차장은 "채널 MBC드라마넷은 1주일에 3개 이상, 채널 MBC에브리원은 7~8개의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서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병호 PP협의회 회장은 "최근 케이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은 PP업계가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투자해 온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자체 제작만이 살 길이라고 믿고 있는 PP들의 의지를 꺾지 않기 위해 안정된 제작 환경 마련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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