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3명중 1명 女 4명중 1명, 암

위암 '최다' 갑상샘암은 남녀 모두 2위에… 절반이상 완치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률이 매년 3%씩 늘어나면서 남성 세 명 중 한 명,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위암이 수년째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갑상샘암이 남녀 모두 급증하면서 2위에 올랐다. 대장암 환자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치료기술의 향상 등으로 전체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완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 암등록을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2006년과 2007년 암 발생률을 산출한 결과 암 발생자 수는 2006년 15만3,237명에서 2007년 16만1,920명으로 5.6%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남성 76세, 여성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은 세 명 중 한 명(34.4%), 여성은 네 명 중 한 명(28.9%)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2007년 해마다 암 환자가 2.9%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의 증가율이 4.9%로 남성의 1.3%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이 기간 갑상샘암 환자가 남성(24.5%), 여성(26%) 모두 크게 증가했다. 갑상샘암은 종합검진시 초음파 진단이나 유방암 및 간암 검진을 할 때 동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어 남성은 전립선암(13.2%), 여성은 유방암(6.6%)의 증가 속도가 높았고 대장암 또한 남성이 7%, 여성이 5.3%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샘암 증가 추이는 유방암 조기검진사업으로 유방암 환자가 늘어난 것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며 "갑상샘암 환자가 늘어났다고 보는 것보다는 초음파 진단 확대 등으로 발견율이 상승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간암(남 -2.2%, 여 -1.6%)과 자궁경부암(-4.9%)은 소폭 감소했다.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간염백신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도입으로, 자궁경부암은 1999년부터 실시된 전국민 자궁경부암검진사업 효과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암종별 발생 증가와 감소 영향으로 2006년 위암ㆍ대장암ㆍ폐암ㆍ갑상샘암ㆍ간암ㆍ유방암 순으로 나타나던 암종별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07년에는 위암 환자가 전체 암 발생자 가운데 2만5,915명으로 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갑상선암(2만1,178명ㆍ13.1%), 대장암(2만558명ㆍ12.7%), 폐암(1만7,846명ㆍ11%), 간암(1만4,924명ㆍ9.2%), 유방암(1만1,639명ㆍ7.2%), 전립선암(5,292명ㆍ3.3%) 등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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