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EU 특별정상회의에 관심 집중

국제경제

지난주 세계 경제는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에서 시작된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 쇼크'가 가시화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아직 미국의 금융개혁 추진과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 조짐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발(發) 위기까지 고조되면서 전세계가 '2차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과 유로존 등의 정책적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의 투자자금들은 미 국채와 달러화,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의 이탈 움직임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위기의 발원지인 유로존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이번 주에도 증시와 환율 등이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주에 PIGS 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아직 그리스 등에 대한 자금지원 등 직접적인 구제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1일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어떠한 해결책이 나올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은 이번 위기에 대한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끝났다 한편 미국이 실업문제 개선 해결책으로 수출증대를 강력히 추구하는 가운데 오는 10일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중국도 이날 올해 1월의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미국은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다시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역적자는 약 360억달러에 달해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이는 등 상승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압력과 보호무역 등 미국이 지금까지 취해오던 무역불균형 해소 움직임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발표되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최근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 움직임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분석된다. 중국은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데다 물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와 1.7% 상승에 불과했던 CPI와 PPI는 올해 1월에 각각 2.1%와 3.7%(전년 대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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