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주가 저평가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최근 한 달 간 순매수 종목 중 대우조선해양ㆍ현대미포조선ㆍ삼성중공업 등 3개 종목이 상위 10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한 달 간 외국인들이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시가총액의 3%에 달하는 1,337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200지수 종목 중 만도(3.7%)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또 외국인들은 또 현대미포조선 605억원(1.8%), 삼성중공업 656억원(1.0%)에 대해 매수세를 집중했다. 외국인들이 이렇게 조선주를 쓸어 담고 있는 것은 펀드멘털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조선주는 앞서 2007년 증시 랠리때 선봉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업황 부진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강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에 비해 현재 3분의1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를 돌파, 최대치에 비해 90%까지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선박가격도 올라가는 등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신규발주 선박의 가격지수인 클락슨지수는 지난 3월을 136을 저점으로 최근 141까지 올랐고 조선 상위 6대 조선사의 수준물량은 8월말까지 올해 목표의 70%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세계 조선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의 저평가돼있는 것을 감안, 추가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