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리조트 붕괴사고에 코오롱 와르르

계열사도 일제히 하락


코오롱그룹주가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코오롱은 최근 실적 악화와 대규모 손해배상소송 등에 이어 이번 돌발 악재까지 덮치면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00원(2.43%) 하락한 1만6,05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만5,7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계열사인 코오롱머티리얼과 코오롱플라스틱·코오롱글로벌·코오롱인더스트리 등도 모두 2%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는 등 코오롱 그룹주가 일제히 흘러내렸다. 그룹주 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만 유일하게 1.75% 상승했다.

 전날 밤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주리조트를 코오롱그룹의 자회사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마우나오션개발은 현재 코오롱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과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각각 26%, 24%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만7,000원대에 달했으나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들어 1만6,000원대까지 떨어진 후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코오롱이 지난해 순손실 8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고 자회사인 코오롱인더는 듀폰사와의 분쟁에서 최대 1조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이는 등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돌출 악재까지 터져 나와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또다시 바닥 탈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코오롱의 경우 실적 부진과 자회사 소송 등은 이미 드러난 악재지만 이번 사고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번 사고 여파가 앞으로 코오롱에 어떤 방향을 미칠지 쉽사리 갈피를 잡기 힘들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나서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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