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외국계 은행의 정기예금 최저가입금액을 낮추는 작업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HSBC가 정기예금 최저가입금액을 3,000만원으로 설정하는 등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저비용ㆍ고수익 업무에만 집중하면서 은행의 공공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최저가입금액ㆍ가입대상ㆍ가입기간 등을 약관에 명확히 밝히고 은행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한도 등을 결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15개 국내 은행 중 신한ㆍ하나ㆍ외환ㆍ광주ㆍ전북ㆍ수협 등 12개 은행이 정기예금 가입한도가 1만원을 밑도는 반면 SC제일은행은 200만원, 한국씨티은행은 100만원에 달한다.
금감원 측은 “은행들이 PB 등 우량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저가입금액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최저가입금액이 높으면 일반 국민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이 제한되고 은행은 공공성이 강한 소액예금 취급ㆍ지급결제 기능을 소홀히 하면서 돈 되는 업무에만 집중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