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져 불안한 증시 위험회피 상품으로 넘어라

충격에 강한 대형주 등 투자하고 원금보장형 ELS 주목을
결산 몰려 있는 12월 앞두고 高배당주 투자 대안으로 '안전자산' 채권도 관심가져볼만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직원이 각각 자사가 판매중인 국공채와 주가연계증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동부증권




태풍이 찻잔 밖으로 휘몰아치며 나오는 데는 채 일 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1일 '옵션만기 대란'을 찻잔 속의 태풍쯤으로 여겼던 증권가에서 연일 '우려''부진''둔화' 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담긴 리포트를 내 놓는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희망''상승''강화' 등의 장밋빛 글귀들이 리포트를 장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다. 중국의 긴축 강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 경기회복세 둔화 등 그 동안 애써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악재들이 '돌아온 탕아'가 돼 주식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물론 우리 기업의 기초체력은 아직 건재하다. 아시아로 몰리던 글로벌 유동성이 하루 아침에 180도 방향을 틀어 다른 대륙으로 갈 리도 만무하다. 하지만 그것이 조정이든 단기적 숨 고르기이든 간에 단기적인 변동성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1일 이후 2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 9월 15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가팔라진 것이다. VKOSPI가 높을 수록 주가지수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계란을 '안전한 바구니'에 나눠 담기만 한다면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ㆍ배당주가 튼튼한 바구니로 꼽혔다. 대형주의 안정적인 펀더멘털 덕분에 변동성을 '예상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당금'이라는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주도 하나의 대안으로 추천 받았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아주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도 투자자들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조정장에서 빛을 발하는 '스텝다운형' ELS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적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확정이자도 받을 수 있는 소액채권도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가능성 고조, 미국 유동성 완화정책의 실효성 등 해외 변수와 옵션만기 쇼크 이후 투자심리 위축 이라는 국내 변수의 결합은 증시 애널리스트들의 '추세적 상승' 합창에도 불구하고 '혹시 내가 가진 주식과 채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불안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게 한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5월 유로존 재정위기 때 30포인트를 넘어섰다가 우려가 다소 해소된 9월부터는 15~16포인트를 유지했지만 지난 11일 옵션 만기일 충격 이후에는 20포인트 대로 급등한 상태다. 삼성증권이 과거 VKOSPI와 코스피200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VKOSPI가 25포인트에 못 미칠 경우에는 시장이 오름세를 보이지만, 25포인트를 넘어설 경우에는 하락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은 커지고 있고 그에 따라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져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위험이 있다고 투자를 안할 수는 없는 법.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위험자산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높을 때는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와 배당주,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투자해 오히려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활용 방법도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ㆍ배당주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대형주는 꾸준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이 횡보를 보여도 덩치가 큰 종목이라면 충격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종필 현대증권 자산컨설팅팀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둔화세가 4ㆍ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기업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며 "통상적으로 변동성이 클 때는 시가총액 상위 10~20% 내에 속하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시총의 상당부분을 점하고 있는 대형주와 전체 지수가 비슷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상식이긴 하지만 대형주가 가지고 있는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크지 않거나 적어도 예상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상장법인 대부분의 결산이 몰려 있는 12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배당주도 노려볼 만 하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배당금'이라는 확실한 먹을 거리가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일랜드 발 유럽 재정위기의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효과가 의문시되는 현 상황에서 배당주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수준도 부담스럽지 않다"며 추천 배당주로 KT, 무림페이퍼, SK텔레콤, 휴켐스, 대교, 강원랜드 등을 꼽았다. LIG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고,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으며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인 한미반도체, KT, SK텔레콤, 파라다이스, 무림페이퍼, 기신정기, 외환은행 등 7종목을 추천했다. ◇ELS도 하나의 대안=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떨어져도 급락하지만 않으면 평균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정장과 하락장에서 각광을 받는 상품이다. ELS는 발행될 때 이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과 수익률이 확정된다. 예를 들어 종목 ELS의 경우 해당 종목 주가가 2년 동안 현재 가격의 몇% 이상 수준만 유지하면 수익을 얻는 식으로 돼 있다. 이것을 뒤집으면 기준 가격 밑으로만 안 떨어지면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원금을 100% 보장받지만 수익률이 낮은 원금보장형 ELS와 원금을 다 보장받지는 못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ELS로 나뉘어진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원금비보장형 ELS보다 원금보장형 ELS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수익률이 너무 큰 것 보다는 하락장에 맞게 설계된 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각광을 받는 ELS로는 해당 종목의 상환조건이 점차 낮아지는(가격이 내려가는) 스텝다운형 ELS가 꼽힌다. 최근 동부증권에서 출시한 '동부 happy+ ELS'와 한화증권의 '한화스마트ELS 446호'가 이런 형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동부 happy+ ELS'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4개월 주기의 조기상환평가일 및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90%(4,8개월), 85%(12,16개월), 80%(20,24개월) 이상이면 연 17.3%의 수익이 지급된다. 최종만기일인 2년 시점에 상환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에도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이 최초기준 가격의 55%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장중포함) 34.6%의 수익이 지급된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채권투자도 해볼만=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은 채권도 각광받는 '바구니' 중 하나이다. 조휘식 KRX 채권시장팀장은 "변동성이 적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확정이자도 받을 수 있어 소액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채권시장은 장외시장 중심이라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를 부담스러워 했지만 사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하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일구 대우증권 채권전략팀장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올렸고, 내년에도 일정 정도 인상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시중금리는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관계자는 "세전 연평균 수익률 4.72%를 기록 중인 '인천도시개발공사(영종)10-10' 등 국공채 채권 상품 8개와 4.99%의 세전 연평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STX펜오션 제9회'등 회사채 상품 5개를 판매하고 있다"며 "소액채권의 투자금액은 통상 최소 1,000만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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