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재정 '5시 칼퇴근' 첫 각료 된다

박재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공공 부문에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8ㆍ5제’ 도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공공 부문 8ㆍ5제 도입은 내수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지난 6월 국정토론회에서 제기됐으나 실효성 논란이 커지면서 그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박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의 모두 발언에서 “선진국의 경우 하절기에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적용으로 사실상 ‘오전 8시 출근ㆍ오후 4시 퇴근’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도 근무시간을 바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회의가 8시에 시작해 그때 출근한다”며 “앞으로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저녁약속도 6시에 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 측에서는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는데 장관께서 다시 추진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에서는 8ㆍ5제가 도입되면 출근 시간만 앞당겨져 결국 근무시간을 늘리는 역효과만 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8시까지 출근하려면 집에서 7시 이전에 나와야 하는데 그럴 경우 자녀들 얼굴도 못 본다”고 말했다. 박 장관도 이러한 부정적 기류를 의식한 듯 “하루아침에 일률적으로 근무시간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유연근무제의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정시퇴근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한 공무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