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여야의 초반 예상대로 선거구 대부분이 막판 혼전세로 접어들었지만 '성완종 파문'의 여파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파문'의 후폭풍을 더욱 확산시켜 재보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언론에 제기된 수준 이상의 의혹도 새롭게 제기하지 못하면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 메모에 적시된 당사자들의 사퇴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23일 당 전략홍보본부 관계자는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후 리스트에 남은 7인에 대한 공세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특별검사(특검) 도입 카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특검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파문' 악재에서 점차 탈피하고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성완종 사건 이후 (지지율이)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으로서 공약 이행과 예산 확보를 약속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구상이다.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은 "성완종 파문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당초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대부분이 야권 강세지역이었다"고 파문 효과를 낮게 봤다. CB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35.9%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34.4%, 정동영 무소속 후보는 22.6%였다. 새정치연합은 사퇴한 이상규 후보의 이탈표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정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등 '3자구도'만 더 굳어지는 모습이다. 광주 역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41.6%의 지지율로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29.9%)를 넉넉히 따돌리고 있다.